| – ‘아세안경제 인플레이션 위험 평가보고서’ 발표…다른 나라는 모두 상향
| – 베트남중앙은행, 3분기 금리 0.5%p↑ 가능성…이후 0.25%p씩 3차례 추가인상 전망
HSBC는 올해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지난 4월 3.7%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및 곡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작용해 중앙은행이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bizlive)
HSBC가 올해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지난 4월 3.7%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HSBC가 최근 발표한 ‘아세안 경제 인플레이션 위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지역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조용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세안 국가의 인플레이션 위험은 올초부터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그 영향은 국가마다 다르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반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낮게 통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를 보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베트남 등 3개국도 상승 압박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베트남은 다소 안정, 다른 나라는 상승압박 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세안 지역의 물가안정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은 필리핀과 태국의 인플레이션을 해당국 중앙은행이 설정한 목표치를 훨씬 웃돌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태국의 에너지가격은 작년동기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운송비 급등으로 지난 3월 인플레이션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경우 지난 4월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8월 대비 20% 상승했다.
베트남도 에너지가격 급등이 문제지만 수입선 다변화와 수입량 확대로 그나마 잘 통제하고 있다. 또 석유제품에 붙는 환경세를 50% 감면하고, 그외 부가세 등 추가 감세를 검토하고 있어 전체 물가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고있다.
반면 싱가포르는 이들 3개국과 달리 가격인상 압박이 크다. 주된 이유는 임금상승과 노동시장 인력부족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정부가 물가를 억제할 재정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가격은 아세안 모든 국가가 상승했다. 4월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식료품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5% 상승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주식인 쌀을 100% 자급하고 있어 이들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세계 에너지가격 및 식량가격 상승은 국내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 노동시장 회복에 달린 각국 물가
보고서는 기초상품의 가격상승 압력 강도는 각국의 노동시장 회복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근로자의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직접적인 고용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분기 싱가포르의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 이내로 하락했고, 임금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8%까지 뛰었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의 고용시장은 이제 막 회복을 시작했으며, 실업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국경을 완전히 개방해 외국인을 받을 준비를 서두른다면 노동시장은 급격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경기확장 문턱에 도달했거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따라서 각국이 코로나19 검역조치를 전면 해제하고 외국인 손님을 맞기 시작하면 고용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당초보다 높였다. 그러나 유일하게 베트남은 당초보다 약간 낮췄다.
◆ 베트남중앙은행, 3분기 금리 0.5%p 인상 가능성
보고서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가별로 다른 방식을 권고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원자재가격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켰기 때문에 총수요를 늘리고, 재정 긴축조치를 권고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 충격으로 에너지 및 식품가격이 상승한 베트남과 같은 국가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이하로 유지하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최근 미국 연준(Fed)이 긴축에 나서면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으로 전환토록 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아세안 신흥시장 중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중앙은행(BNM)은 최근 기준금리를 25bp(0.25%) 인상했다. HSBC는 BNM가 올해 50bp, 내년에도 50bp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중앙은행(BSP)도 인플레이션을 기대치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최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HSBC는 BSP가 이달 25bp, 3분기 50bp, 이후 내년 3분기까지 매분기마다 25bp씩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HSBC는 베트남중앙은행(SBV)도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 방향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베트남은 큰폭의 수출 신장세와 민간소비 회복 덕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률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보고서에서 “현재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인 4% 이내지만, 국제 에너지 및 곡물가격 급등으로 언젠가는 4%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3분기에 금리를 50bp 인상한 후 매분기 25bp씩 세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6월 15일 하노이, 장연환 기자 madujang@hanmail.net 원문 : http://www.insidevina.com/news/articleView.html?idxno=20493>